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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대기업 다닌다던 그 사람, 딴마음 품은 사기꾼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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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종란 작성일19-12-03 16:4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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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절반가량 피해 경험
음란한 대화, 돈 요구 많아
10명 중 4명꼴 가짜 프로필
소개팅 앱의 두 얼굴 “그 사람 어디서 소개받았어?” “앱에서”. 요즘 새 연애를 시작한 20~30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앱이 ‘마담뚜(중매쟁이)’로 변신했다. 앱에서 이성을 소개받는 소셜데이팅 서비스, 즉 소개팅 앱은 쉽고 간편하게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빠르게 확산됐다. 이 열기는 앱스토어에서도 느낄 수 있다. 11월 2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앱 상위 20개 중 소개팅 앱은 10개에 달한다. 하지만 ‘쉽게 얻은 건 쉽게 잃는다(easy come, easy go)’는 영어 속담처럼 소개팅 앱에선 만남이 쉬운 만큼 헤어짐도 쉽다. 소개팅 앱을 이용한 피해를 본 사례도 적지 않다.

# 직장인 김지연(가명·39)씨는 6개월 전 소개팅 앱에서 유명 대기업에 다닌다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과 두 번 만난 뒤 진지한 교제를 결심했다. 세 번째 만난 날 남성이 잠자리를 요구했고 그렇게 계획에 없던 관계를 갖게 됐다. 다음 날 남성으로부터 연락이 싹 끊겼다. 그가 다닌다던 대기업에 수소문해 보니 재직자 이름에 그는 없었다. 김씨는 “불안한 마음에 응급피임약부터 처방 받고 나오는 길에 펑펑 울었다”며 “다시는 소개팅 앱에서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인당 서비스료 월평균 1만8398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소개팅 앱 시장 규모는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1인당 월평균 1만8398원을 지출한다. 자신이 고른 상대에게서 선택을 받기까지 남성은 평균 3.7회, 여성은 평균 3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소개팅 앱 ‘스카이피플’을 론칭해 가입자 27만 명을 확보한 최호승 에이치소사이어티 대표는 “매달 평균 200~300명이 가입한다”며 “매출이 2017년부터 연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개팅 앱에 가입하면 매일 10명 내외로 이성의 프로필을 받아볼 수 있다. 그중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하고 상대도 ‘맞선택’하면 서로의 정보가 공개되며 커플이 탄생하는 방식이다. 주선자를 통해 누군가를 소개받는 전통적인 맞선은 주선자를 통해 상대방의 신원을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소개받을 이성이 주선자의 인맥 범위에 한정되고 소개받은 뒤 주선자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 등이 단점이다.

반면 소개팅 앱은 이런 부담이 없다. ‘너랑나랑’ 앱은 매일 16명씩 소개해 준다. 일주일이면 100명이 넘는다. ‘인공지능 소개팅 애나’ 앱은 이성의 프로필에 그 사람의 목소리까지 넣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소개팅 앱 서비스가 다양해진 만큼 부작용도 가지각색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소개팅 앱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절반가량(49.8%·249명)이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이용하며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으로는 ‘상대방으로부터 원치 않는 연락을 계속 받았다’(24.4%·122명)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처음엔 서로 호감을 느껴 연결되고 전화번호도 서로 공유했으나 이후 애정이 식어 한쪽이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는데도 상대방이 계속 집착하는 경우다. 또 ‘음란한 대화와 성 접촉 유도’(23.8%·119명), ‘개인정보 유출’(16%·80명), ‘금전 요청’(10.2%·51명) 피해도 뒤를 이었다.

소개팅 앱에선 가짜 이력도 활개쳤다. 프로필란에 가짜 정보를 입력한 사람은 38.4%(192명)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19%(95명)는 외모란에 자신의 얼굴 사진 대신 연예인이나 뒷모습 사진, 성별이 반대인 사진 등을 등록하고도 프로필 심사를 통과했다. 직업(15.4%·77명)과 성격·취향(15.4%·77명), 학력(12.4%·62명)을 가짜로 입력한 사례도 드러났다.

프로필용 사진 통해 주거 정보 유출
소개팅 앱을 이용할 때 피해를 줄이려면 프로필 사진에 거주지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힌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의 여성 아이돌 마쓰오카 에나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셀카 사진 속 홍채에 비친 풍경을 보고 자주 다니는 길목과 집을 알아낸 뒤 스토킹·성추행한 26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집 구조, 창문 위치, 거주하는 층까지 알아냈다.

지난 8월 중국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스마트폰 ‘레드미’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가락으로 V자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도 지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연인인 척 영상 통화로 음란 행위를 요구한 뒤 녹화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는 일명 ‘몸캠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런 소개팅 앱 피해를 걱정하는 이용자를 위해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해 검증된 신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10월 재단장한 소개팅 앱 ‘매치코리아’에 신원인증팀이 미혼 여부, 최종 졸업학교, 재직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기존 결혼정보서비스 수준의 검증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앱은 안심번호 시스템도 도입했다. 매칭되면 서로의 전화번호가 공개되는 여느 앱과 달리 매치코리아에선 일주일간 부여된 안심번호(1666-××××)로 연락할 수 있다. 김용범 가연 e-비즈니스사업부 이사는 “상대방의 스마트폰 번호를 저장하는 순간 당사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물론 SNS 계정까지 노출되기 쉽다”며 “그 대비책으로 일주일간 안심번호로 대화할 수 있게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피플은 남성 회원의 경우 국내외 소위 명문대 출신이나 대기업·공기업 종사자 등에 한해 회원 가입을 받는다. 자신의 재학(졸업) 대학교의 e메일로 인증하거나 학생증·명함 등으로 학교나 직장을 인증해야 한다.

경찰청엔 소셜데이팅 앱 피해를 전담하는 부서는 없다. 만약 소개팅 앱으로 피해를 당한다면 죄종별로 신고 방식이 달라진다. 강도·성폭행 등 긴급한 범죄는 112에, 사기 등 장기 수사를 요할 경우 진정서를 갖고 경찰서 민원실에 접수하면 된다.

소개팅 앱 이용 십계명
1 본인인증이 필수인 앱 이용하기

2 프로필에 개인정보(실명·e메일·주소) 공개하지 않기

3 프로필 사진에 재직 회사 등 신상정보 노출에 주의하기

4 첫 만남은 공공장소에서 만나기

5 금전 요구엔 절대 응하지 말기

6 범죄에 악용된 경우 채팅방 캡처 화면 등 증거 수집하기

7 이성의 사진·신상이 타인의 것을 도용한 건지 의심스러우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활용하기

8 영어권 국가에 거주한다면서 영어나 외모가 어설프면 의심하기

9 만남 초기엔 전화번호 교환보다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신저 아이디를 알려주기

10 채팅 시 의심스러운 파일을 받았다면 내려받거나 열어 보지 말기

도움말=한국소비자원·경찰청

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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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정지선 그룹 회장의 전략을 이어받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그랜드 오픈 행사 당시 정지선 그룹 회장이 테이프커팅을 하는 모습. /더팩트 DB

강북-강남 면세벨트 확보로 2020년 1조 매출 달성 '초읽기'

[더팩트|한예주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면세점 운영 1년여 만에 두 번째 사업장을 따내는 등 본격적인 영역 넓히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 번에 크게 시작하기보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갖추고, 가능성이 보이면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정지선식 규모의 경제'가 면세점업계 불황 속 실적 타개책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특허운영권을 확보한 동대문 투타면세점 운영 플랜 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신규 특허권을 따냈다. 영업 부진으로 특허가 반납된 두산면세점(동대문 두타 건물 두타면세점) 자리에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개점하며 면세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5년 신규 면세점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신 후 2016년 말 그룹의 숙원사업인 면세사업권을 따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개점 시기를 두 번이나 미룬 후, 특허 취득 2년 만인 지난해 11월 첫 면세점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먼저 자리를 잡은 '면세점 강남대전'에 뛰어들며 패기를 드러낸 것이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신라면세점 장충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등 명동을 중심으로 한 강북권 위주의 면세 시장에서 강남을 먼저 선택했다는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1호점 영업 1년 만에 2호점 특허권을 따내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2020년 매출 목표인 1조 원 달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무엇보다 정지선 회장이 취임 후 15년 만에 도전하는 신사업이라는 상징성은 업계의 이목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 진출에 향하게 만들었다. 정 회장은 2003년 취임 이후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해 백화점 신규 매장,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 채널을 넓히지 않는 등 신중한 경영 능력을 보인 바 있다.

평소 대외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개장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면서 힘을 싣는 등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와 애정이 특별하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야심차게 시작한 면세점 사업 성적표는 투자 원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쉽다는 평가다. 급격히 늘어난 면세점 업체 간 출혈경쟁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송객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418억 원, 올 3분기 누적 600억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선식 규모의 경제'가 실적에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간 정 회장은 안정적인 투자 규모로 사업을 시작한 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금액을 늘려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패션 사업은 2012년 한섬 인수로 발을 담근 뒤 사업이 잘 풀리자 2017년 3월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추가로 사들여 현재 국내 패션업계 '빅4'까지 성장을 도모했다. 리빙·인테리어 사업 역시 2012년 리바트 인수로 가구 사업에 진출한 후, 매출이 계속 늘자 작년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소노마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면세점 사업은 '빅3'(롯데·신라·신세계) 사이에서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는 한편, 매장수를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두타면세점 인수를 필두로 강북 면세점 사업을 키워 성과를 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두산면세점 연매출이 7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강남 무역센터점 매출을 합하면 구매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점포가 하나지만 두 개로 늘어나는 만큼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수익성 개선 및 영업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는 7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고, 2020년 매출 목표인 1조 원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안정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남아 있다. 출점관리가 까다로운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을 아직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면세점 '빅3'와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명품 3사는 면세점 1년차는 들여오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빠르면 내달부터 시작될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입찰에도 참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점치는 중이다. 대기업 대상으로 나온 5개 구역의 연매출만 1조 원이 넘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시내면세점에 이어 공격적 베팅을 할 가능성이 전망된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공고가 나와야 알 것 같다"며 "현재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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