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 정치권 공방 이어져··‥7월 추경 처리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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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여송 작성일19-07-26 05: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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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당정 확대 재정관리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정치권은 25일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도발에 이어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안보 이슈가 잇달아 발생한 사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회는 이날도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으로 어렵게 살아난 대화의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야당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안보협력에 나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추경안이 국회에서 멈춘 지 92일째”라며 “역대 추경 중 두 번째로 늦게까지 처리되지 못한 것으로, 한국당이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정당, 추경 불통 정당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소통 부재를 상징하는 ‘명박산성’을 거론하며 “한국당이 조건을 끊임없이 바꾸며 조건을 쌓아 ‘추경산성’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 수립 후 국회에 90차례 제출된 추경은 모두 처리됐다. 심지어 한국전쟁 속에서도 처리됐다”며 “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추경 처리에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이 정부 외교안보 정책 실패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핵 위협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영공 도발, 일본의 경제보복과 독도 도발이라는 참으로 아찔한 삼각파도에 직면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하고 주권수호의 책임을 통감해 즉각 안보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은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며 “한미일 삼각 공조를 안전판 삼아 발전한 대한민국이 북·중·러 동맹의 품에 안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정부·대통령이 하지 않는 일을 국회가 나서서 해야 할 때”라며 “다음 주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 안보 역주행을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한국당이 제출한 중국·러시아·일본 규탄 결의안이 국회에서 채택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원포인트 안보 국회’를 소집하자고 제안했고 두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들에 실무 협상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추경 처리에 집중하고 있는 여당이 한국당의 갑작스런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6조7000억원 규모 추경안은 25일 기준 92일째 국회에서 묶여 있다. 역대 두 번째로 길었던 2008년 추경안 체류 기간과 같은 것으로 내달 9일을 넘기면 역대 가장 길었던 2000년 107일 기록을 넘어선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잇달아 불러 추경 예산을 위한 국회 정상화와 7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중재’에 나섰지만 큰 진전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 일각에선 추경 예산을 7월 안에 처리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봉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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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정책조정회의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으로 어렵게 살아난 대화의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야당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안보협력에 나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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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모야모야병 앓는 박시온전영숙씨가 23일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손자 박시온군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박시온(가명·12)군은 5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연기가 부쩍 늘었다. 바닥에 떨어진 뭔가를 찾는 연기다. 열두 살 소년에게 왜 이런 연기가 필요했던 걸까. 2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만난 외할머니 전영숙(63)씨에게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시온이는 뇌가 흐물흐물해져서 세상이 어지럽게 보이곤 한대요. 그래서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주저앉곤 하지요. 주변 사람들이 자길 이상하게 볼까 봐 언젠가부터 바닥에 앉아 뭔가 찾는 척 연기를 하더라고요. 떨어뜨린 것도 없는데···(눈물).”
유독 물을 좋아해 외할머니와 수영장 가는 걸 좋아했던 시온이는 일곱 살 되던 해부터 수영장에 발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전씨는 “보름째 열이 안 떨어지고 손에 힘이 없는지 연필도 제대로 쥐질 못해 병원에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의사가 내린 진단은 모야모야병.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서서히 좁아져 발작, 뇌경색을 일으키는 희귀난치병이다.
외할머니는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시온이를 수술대에 올렸다. 두개골을 열고 8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마치고 나온 시온이는 합병증에 시달렸다. 몸의 오른쪽은 마비됐고 외할머니와 재잘거리던 입은 닫혀버렸다. 3개월간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으면서 마비증세가 조금씩 완화되고 언어능력도 회복세를 찾았지만, 더 큰 문제가 터졌다. 퇴원 1개월 만에 발작이 시작됐다.
“시온이가 빨래를 쥐어짜듯 온몸을 비틀면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졌어요. 3년 넘도록 발작하는 시온이를 업고 응급실로 달려가길 반복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 제발 우리 시온이 살려주세요’를 수백 번 맘속으로 외쳤어요.”
시온이에게 외할머니는 삶의 반쪽과 같다. 아버지는 시온이가 세 살 때 출근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그때 받은 충격과 연이은 사업 실패로 우울증에 빠진 채 빚더미에 앉았고 지난해 6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손주와 딸을 함께 챙겨야 하는 전씨의 손은 더 바빠졌다.
시온이네 수입은 전씨가 간헐적으로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벌어오는 20만원과 기초수급비 20만원, 월남전 참전용사인 외할아버지가 받는 연금 30만원이 전부다. 수술비와 입원치료비를 대느라 대출까지 받아서 일주일에 며칠은 하루에 두 끼니만 챙긴다.
전씨는 “1년에 한 번 신경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MRI와 달리 보험적용이 안 돼 180만원씩 비용이 든다”며 “앞으로 2차 뇌수술에도 3000만원이 들 텐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절망적 상황 가운데서도 시온이네 가족을 붙들어주는 건 신앙이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네 식구는 금요철야기도회와 주일예배를 빼먹지 않는다.
전씨는 “매일 밤 불을 끄고 함께 자리에 누우면 시온이가 내 손을 잡고 그날 있었던 일들을 하나님께 들려줘야 한다며 조잘조잘 얘기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시온이가 언제 쓰러질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돈이 얼마나 들지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다”며 손주를 바라봤다. 그러면서 지금도 수술 자국이 남아 있는 시온이의 머릴 쓰다듬으며 눈을 감고 기도했다.
최기영 기자 [email protected]
‘기적을 품은 아이들’ 성금 보내주신 분(2019년 6월 28일~7월 25일/단위: 원)
△최용윤 배혜숙 30만 △김병윤(하람산업) 송권사 20만 △장경환 12만 △박형배 신유현 조동환 조수옥 김전곤 김덕자 소영주 신정희 10만 △이지영 임명옥 은혜와사랑교회 서영자 김한경 허창남 김진원 박윤장 한승우 연용제 이정길 5만 △김덕수 신영희 횡성열 김진수 김정숙 조대식 김인숙(박리분식) 김양근 3만 △진지현 김애선 김진일 1만 △권종선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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